업무의 현재는 지금도 진화 중

디자인 리서치팀의 주요 역할은 조금 더 진보된 업무 방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을 담당하는 Dropbox 팀에 고객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업무의 미래'는 Dropbox의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전 세계 업무 방식에 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합니다. 우리는 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유연성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직장에서의 협업, 창의성, 혁신, 생산성,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건물 꼭대기가 햇빛으로 물든 도시 경관

불안한 출발과 함께 새로운 1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건강, 사회, 경제를 보호하는 전 세계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전면적으로 재고해야 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끼치는 영향이 분명해지면서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은 전 세계적인 논쟁거리로 떠올랐습니다.

베를린이든, 도쿄든, 캘리포니아 밀 밸리의 협곡이든 탄력적인 업무 공간이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유연성을 갖춰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에게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합니다. 이 자유는 우리로 하여금 훨씬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 스케줄을 세울 수 있게 하고, 동료들과 만나고, 협력하고, 배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유연한 미래'라고 부르는 모습입니다.

유연한 공간

한때, 유연한 업무 공간이란 공용 공간과 휴게실이 있는 개방된 사무실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팀이 분산 근무로 전환하는 오늘날에는 공유 사무실에서부터 주방 식탁까지, 그 어느 곳도 업무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분산 근무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기술 기업 Basecamp는 20년이 넘게 전원 원격 근무제를 실행하고 있고, 심지어는 원격 근무에 관한 책까지 발간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GitHub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10년 이상 대부분의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고,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원격 근무의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지혜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한때 틈새시장으로 여겨진 분산 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샌디에이고 컨설팅 업체 Workplace Analytics의 대표 Kate Lister는 "많은 기업이 이 사태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려면 분산 근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합니다.

카페의 대형 유리창 앞에서 노트북을 보고 앉아 있는 남성
힘든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표시하자 Twitter, Hitachi 등의 기업은 새로운 원격 근무 옵션을 무기한으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부동산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죠. 하지만 팬데믹 상황이 끝난 후에도 사무실 근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 소재 문화 컨설팅 에이전시 Starling의 공동 창업자 겸 Flex: Reinventing Work for a Smarter, Happier Life의 저자 Annie Auerbach는 "논쟁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한쪽은 미래에는 업무 방식이 분산 근무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모두가 다시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논쟁은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한쪽은 미래에는 업무 방식이 분산 근무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모두가 다시 사무실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두 가지 방식이 혼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런던 소재의 문화 컨설팅 에이전시 Starling의 공동 창업자 겸 Flex: Reinventing Work for a Smarter, Happier Life의 저자 Annie Auerbach는 말합니다.”

Annie Auerbach

Flex: Reinventing Work for a Smarter, Happier Life의 저자

Annie Auerbach
지식 근로자의 경우, 향후 몇 년간은 고용주들이 근무 장소에 대한 실험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집중이 필요한 업무에는 재택근무 옵션을 제공하고 대면 협업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 사무실 출근을 요구하는 식이죠. Auerbach는 "앞으로는 일부러 떠올리지 않는 한 언제 함께 근무했었는지를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새로운 기준을 정의하는 것 대신 각 개인의 선택이 '뉴 노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유연 근무가 다른 사람의 유연 근무와 똑같을 순 없다"고 Auerbach는 말합니다.
Woman working on a small model at workstation
Last Lemon’s Lisa Swerling working at her home studio in California
색칠 작업 중인 작은 모형
일부 프리랜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근무 장소의 자유를 누려왔습니다. Last Lemon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 Lisa Swerling과 Ralph Lazar처럼 말이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린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 부부는 20년 동안 함께 일러스트레이션과 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Photo of framed illustrations of a red safari truck and a blue abstract face
이들은 집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기도 하고, 보츠와나, 세이셸과 같은 나라에서 수개월을 머물며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Swerling은 "처음에는 '맙소사, 우리가 인도양 한복판에 있는 작은 섬에 와 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라고 생각했다"며 원격 근무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마치 공상 과학 소설처럼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이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유럽에 있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놀라울 정도로 쉬웠습니다. "거리가 멀어져도 전혀 달라진 게 없어 당황스러울 정도였다"고 Swerling은 말합니다.
베리들이 담긴 그릇 앞에서 휴대폰과 오렌지 주스를 들고 있는 사람
Global Workplace Analytics 대표 Kate Lister

유연한 스케줄

근무 장소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근무 시간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방식대로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유연한 방식의 근무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하지만 하루아침에 근무 시간대에 관한 세세한 규칙을 정할 수는 없습니다. 분산 근무의 개척자이자 기술 분야의 기업가인 Matt Mullenweg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원격 근무를 막 시작한 회사는 사무실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답습하며 직원들이 근무 시간 내내 책상 앞에 앉아 있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Mullenweg는 조금 더 진화된 원격 근무 조직은 각자가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에 근무하는 비동기적인 근무 방식까지 수용한다고 말합니다.

엄격한 근무 시간 조건이 완화되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생산성보다는 출근 도장을 찍는 것에 중점을 두었던 출근주의 문화가 성과주의 문화로 바뀌는 것이죠. Kate Lister는 "최고의 결과는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경주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은 목표를 부여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각자의 일에 대한 자율성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1950년대부터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회사를 운영해 온 방식은 그렇지 못했다. 사람들이 주어진 일을 완수하고, 그 결과물로 성과를 평가받으며, 평가 결과까지 좋다면 근무하는 시간이 뭐가 중요한가? Lister는 성과주의 모델에서는 관리자가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일부 회사의 경우, 엄청난 변화가 필요한 일이겠죠.

이미 높은 수준의 신뢰에 기반해 자율성을 강조하는 접근법을 수용한 관리자들도 있습니다. Dropbox 디자인 담당 부사장 Alastair Simpson도 그중 한 명이죠. Simpson은 "놀라울 만큼 똑똑한 사람을 고용한 다음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일이 가르치려 든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올바른 목표와 도구만 제공한다면 그 성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Dropbox 디자인 담당 부사장, Alastair Simpson
Dropbox 디자인 담당 부사장 Alastair Simpson

실제로 근무 시간의 자율성을 부여하면 직원들의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향상됩니다. Annie Auerbach는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의 자율성을 부여하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합니다.

이때 원격 근무자가 직면하는 문제는 이 유연한 스케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는 것입니다. 경계선을 분명하게 긋고, 생산성이 가장 높을 때를 근무 시간으로 정하고,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져 24시간 근무 태세로 사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하죠. 이에 대해 Auerbach는 "최악의 상황은 9시~6시 대신 24시간 내내 일하며 '직장' 출근주의를 '디지털' 출근주의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것은 직장에서의 나쁜 습관을 유연성이 있는 새로운 환경으로 그대로 가져와서는 마치 이것이 진정한 유연 근무인 것 마냥 행세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Nicolas Leschke, CEO and founder of ECF Farmsteads

베를린 스타트업 ECF Farmsystems의 CEO Nicolas Leschke는 저녁에는 휴대폰을 꺼 놓는다든지, 휴대폰 홈 화면에서 업무 이메일로 접근하기 힘들게 만든다든지 하는 몇 가지 요령을 통해 일과 삶의 경계를 구분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Leschke는 "머릿속에서 업무에 대한 생각을 지우기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이런 면에서 나는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다"고 덧붙입니다.

직원들의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직장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정신적, 신체적 웰빙은 성과에 절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전에는 경영진이 '유연성', '일과 삶의 균형', '정신적 건강' 등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라고 Kate Lister는 말합니다.

유연한 스케줄은 맞벌이 부부, 부모를 모시는 사람,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 사람, 개인적인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사람 등 폭넓은 유형의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오늘날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 유연성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적 과제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고,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직원들에게 성취감과 균형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여긴다"라고 말하는 Annie Auerbach의 설명처럼 말이죠.

Melanie Cook

유연한 도구

좋은 소식은 분산 근무 도구가 직장에서 이미 사용하던 디지털 도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차이점이라면 원격 근무에는 이러한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죠. 교육 기업 Hyper Island의 이사 Melanie Cook은 "여기에는 Zoom, Google Meet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술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Dropbox 같은 협업 도구도 포함된다. 이러한 도구가 없었다면 원격 근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Cook은 기술이 단순히 대량 자동화를 통해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업무를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힘이라는 긍정적인 면을 새로 발견했다고 말합니다. "기술 덕분에 출퇴근할 때의 스트레스가 줄어들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Cook은 설명하죠.

분산된 팀을 위한 전자 서명 도구 HelloSign의 COO Whit Bouck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인해 대부분의 서류 작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촉진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는 입사 서류에서부터 공급업체와의 계약서까지 모든 유형의 서류가 포함되죠. "비즈니스에는 이러한 중요한 계약을 온라인으로 맺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HelloSign은 이를 위한 간편하고 안전한 전자 서명 기능을 제공한다"고 Bouck은 말합니다.

기술 도구를 문화 재현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도구의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컨설팅 회사 Workplace Analytics 대표, Kate Lister

팀이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가 전자 서명, 화이트보드, 프로젝트 관리, 대화, 기타 협업 활동 등 점점 더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며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도구를 간편하게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도구는 편리한 통합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하며 경쟁 대신 조화로운 공존을 택했죠. Dropbox가 2019년에 출시한 Dropbox Spaces가 그 좋은 예입니다. Dropbox Spaces는 스토리지 공간뿐만 아니라 Slack, Zoom, Trello 등의 다른 도구와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중심 협업 공간을 제공하죠. Alastair Simpson은 "우리는 점점 더 플랫폼과 워크플로를 지향할 것이다. Dropbox Spaces는 여러 위치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파일을 하나의 중심 공간으로 불러모아 유의미한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초창기 Dropbox에 성공을 안겨다 준 제품이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이라고 설명합니다.

 

궁극적으로 디지털 업무 도구는 분산된 팀의 생산성을 향상해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오는 정서적 결핍과 창의력 결핍을 채워줄 수 있어야 하죠. 베를린 소재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Kids의 Fred Wordie는 "다른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을 때 드는 평소와는 다른 감정, 즉흥적으로 가진 커피 한 잔의 시간에 발휘되는 창의력, 다른 사람의 컴퓨터 화면을 힐끔거릴 때 떠오르는 영감을 잃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에이전시는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 조치가 시행되었을 때 사무실에서 나는 소리를 재현하는 사이트 I Miss The Office를 개발했습니다. Wordie는 진짜 매력은 소리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만드는 사람들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우리 사이트에서 위안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illustration of different living and work environments connected by staircases

 

동료들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이러한 우연적이고 일상적인 순간을 디지털 세상에서 재현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Kate Lister는 "기술 도구를 문화 재현의 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도구의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분산 근무를 시행 중인 많은 사람이 문화를 구축하는 방편으로 팀과의 영상 회의, 게시글, 대화 스레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결국, 보다 현실에 가깝게 조직 구성원 간의 우연적인 만남을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과 도구가 출현하겠죠. 

 

유연한 관계

분산 근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사무실 문화를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디지털 환경에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분산 근무 구조에는 규모의 제약이 덜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한 예로, 2001년부터 대면 이벤트와 하이브리드 이벤트 분야를 이끌어 온 팀워크 구축 게임 개발사 The Go Game은 현재 전 세계 1,5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가상 체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죠. The Go Game의 공동 창업자 겸 CEO Ian Fraser는 "우리 회사는 원격으로 근무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가상 체험을 개발한다. 오늘날의 기업에는 진정성 있고, 포용적이며, 역동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Michael Franti
지리적 간극을 메우면 포용성과 다양성이 보다 강화된 네트워킹, 멘토링, 채용이 가능해집니다. LA에서 시작된 비영리 프로젝트 FREE THE WORK는 아직 주목받지 못한 크리에이터들의 데이터베이스와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전 세계 TV, 영화, 광고회사가 다양한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죠. FREE THE WORK 팀은 "아직 주목받지 못한 인재의 발굴은 창의성의 르네상스로 이어지며 전 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다.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중요하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경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더 많은 스토리를 전 세계에 들려주며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Panel of women and men sitting together at an event

어떤 측면에서 보면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동료들에 대한 편견을 최소화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Kate Lister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내향적인 사람, 외향적인 사람 할 것 없이 보다 공평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계급이나 서열이 퇴색된다면서 "모두가 발언권을 가질 수 있어 공평한 경쟁의 장이 펼쳐진다"고 말합니다.

사무실 환경이 항상 유대감을 쌓는데 더 좋은 것만도 아닙니다. "사람들은 재택근무를 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소속감을 갖지 못할까 봐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사무실에서 아무런 대화 없이 헤드폰을 쓰고 있을 때도 느꼈던 감정이다. 이것은 원격 근무의 문제가 아니라 원격 관계의 문제이다. 팀원들 간의 신뢰 구축은 결국 어떤 특정한 도구나 플랫폼에 달린 일이 아니라 진짜 사람 간의 관계에 달린 일일 것이다"라는 Annie Auerbach의 말처럼 말이죠. 팀원들이 서로를 더 잘 알 수 있는 정기적인 모임이나 활동을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Kate Lister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뢰를 유지하는 데 얼굴을 마주 보는 시간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 실제로 원격 근무를 시행하는 회사의 대부분은 한 해에 1~2번씩 친목 모임을 갖는다. 1년에 단 몇 번의 모임만으로도 높은 수준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고 덧붙입니다.

Melanie Cook은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매일 2번의 온라인 회의를 하는 관례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아침 회의에서는 전략을 논의하고, 오후 회의에서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며 사무실 복도에서의 대화를 대신합니다. "오후 시간은 단순한 점검 회의에 가깝다. 특정한 주제가 없을 때도 많다." Cook이 말합니다.

유연한 도시

일상적인 직장 생활에 새로운 차원의 유연성이 필요해짐에 따라 도시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새로운 요인이 사람들이 거주하고, 일하는 공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경제적인 기회를 찾아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질 수 있죠.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에 거주하는 3명의 파트너로 구성된 소규모 건축회사 Goy Architects를 운영 중인 Zhenru Goy는 각 파트너들이 가족, 친구들과 가까운 곳에 살며 삶을 중심으로 일의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고 말합니다. 일은 클라우드로 진행하죠.

Dessy Anggadewi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이 모여든 거주비가 비싼 도시들의 경우, 사람들이 홈 오피스를 마련할 공간과 자연을 찾아 교외나 시골로 떠나면서 다소나마 숨통을 틔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지역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는 커뮤니티도 생겨나겠죠. Kate Lister는 "전국 각지, 전 세계 각지에 적극적으로 원격 근무자를 끌어들이고 교육을 제공하는 곳들이 생겨났다. 이들은 현지 주민에게 유능한 원격 근무자가 되는 교육을 제공하고, 심지어는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금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유연성이 있는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도시의 경우, 사람들이 거주 지역과 상업 지역을 통근하던 방식을 재고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를 재정비할 것입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이끄는 글로벌 도시 네트워크 C40 Cities는 15분만 이동하면 필요한 모든 것에 액세스할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합니다. 주거, 직장, 상점, 엔터테인먼트가 같은 공간에 혼재해 있는 도시 개발의 경우 Goy의 경우처럼 직장 생활에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주변 환경을 지나칠 때마다 많은 것을 새롭게 발견한다. 커뮤니티에 보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모두 있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소통할 수 있어야 더 좋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Goy는 말합니다.

식물로 둘러싸인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일러스트레이션
Annie Auerbach는 새로운 유형의 업무 환경을 꿈꿉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서로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활기 넘치는 공유 공간에서 각자의 일을 할 수 있는 동네처럼 말이죠. Auerbach는 "자율성을 가진다는 게 꼭 혼자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녀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이 오늘날의 코워킹 스페이스보다 더 다양하고 커뮤니티 지향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많은 나라의 인구가 노령화되며 결국 특정한 나이가 되면 은퇴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달라질 것입니다. Auerbach는 "삶의 어느 순간에는 일을 멈추고 여유로운 노년 생활을 즐겨야 한다는 개념이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며 노년층이 인생 후반기에 들어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에 뛰어드는 현상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유연한 나

개인의 경우, 미래에는 보다 적극적이고 대응적인 자세가 요구될 것입니다.

우리는 증가하는 대량 자동화에 대응해야 합니다. 기술과 인공지능이 전통적으로 사람이 수행했던 역할의 일부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죠.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Carrie Sijia Wang은 직접 개발한 디스토피아 세계 'An Interview with ALEX'를 통해 기술과 인공지능의 잠재적인 영향력을 살펴봅니다. An Interview with ALEX는 인공지능 HR 담당자와 취업 면접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역할에 적합한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 결과의 대가를 누가 지불할 것인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기술로 인간의 자리를 대체했을 때 발생할 잠재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Carrie Sijia Wang

없어지는 일자리가 있으면 새로 출현하는 일자리도 있기 마련입니다. Dell Technologies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연구소(IFTF)는 2030년에 존재할 일자리의 85%가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에는 사람의 필요성이 줄어들겠지만, 비판적 사고, 협업과 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기술에는 사람의 필요성이 더 커질 것입니다. Melanie Cook은 이러한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사람들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글로벌 업스킬링(upskilling)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Auerbach는 "우리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과학 기술이 변화하고, 기술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 한 번만 배운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계속해서 성장하고, 배우고, 다시 배우며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이미 커리어 요건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기회가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습니다. Google Career Certificates도 이러한 예죠.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많은 업종에서 현상 유지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본인에게 어떤 방법이 맞는지 탐구해보고, 방향을 전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Auerbach은 "이 경로는 가로로, 대각선으로 방향을 바꿔 다른 영역으로 빠질 수 있는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경로이다. 누군가는 이 탐험을 멈추고 여행을 하고 싶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탐험을 멈추고 직장으로 돌아가기 전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을 수도 있다. 이 모든 비전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수록 훨씬 복잡하게 얽힐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전통적으로 평생고용제를 시행해 온 일본에서도 직장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보는 관점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에 위치한 En Factory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회사 내외부의 부업을 찾아주는 것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En Factory의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 Masaki Shimizu는 "새로운 경험과 기술을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오늘날에는 직원들의 부업이 용인되는 분위기다"라고 말합니다. Shimizu는 부업을 회사와 직원 모두에 유익한 윈윈 전략으로 보고 있습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새롭게 개발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고, 직원들은 장래의 경력 기회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Shimizu는 En Factory의 직원 대부분이 웹사이트 구축에서부터 반려견 의류 판매까지 다양한 부업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Shimizu 본인의 경우 4개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고슴도치 카페 사장입니다. Shimizu는 그가 부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2012년에는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Shimizu의 이야기가 뉴스 기사로 실릴 정도였죠. 하지만 오늘날에는 꽤 많은 사람이 부업을 하고 있어 이들에게 자신의 팁과 요령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Masaki Shimizu

프리랜서와 기업가는 앞으로도 전통적인 정규직 일자리에 비해 위험성이 높고 불안정할 것이므로 이들을 위한 더 강력한 사회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Alia를 예로 들어 보죠. Alia는 유모, 가사 도우미, 돌봄 노동자 등의 가사 노동자를 위한 복지 플랫폼으로, 다양한 고용주와 클라이언트는 Alia를 통해 유급 병가, 생명보험 가입 등의 근로자 복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Alia를 개발한 NDWA Labs의 창립이사 Palak Shah는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하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한 명의 고용주를 위해 40시간을 일하는 것이 아니라 40개의 다른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Alia는 업무의 미래에 닥칠 문제를 미리 보여준다. 가사 노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근로자를 위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아티스트 커플 Lisa Swerling과 Ralph Lazar는 앞으로 많은 사람이 경험할 복잡한 경로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Swerling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기에 하는 말이지만, 우리의 이야기에서 언제나 가장 재미있는 점은 실패가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너무 웃기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이야기 아닌가? 우리가 낙관적인 성향을 타고난 건 행운이다. 세상을 낙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한 일을 해낼 수 없을 것이다. 중간에서 멈춰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재발견해야 한다."

Woman in orange shirt and man in blue stand together surrounded by cartoons
파란색 밴에 서서 쌍안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4명의 청년

앞으로 가는 길에 더 많은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사람들은 결국 일에서 목적과 성취감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ECF Farmsystems의 Nicolas Leschke는 현재 하는 일의 성취감에 대해 "나는 도시의 경계 안에 살면서 친환경적인 일을 하고 있고, 여기에서 큰 만족감을 얻는다. 내가 하는 일은 자연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좋은 업보를 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합니다.

Goy Architects의 Zhenru Goy는 이들이 시행 중인 유연한 업무 모델이 삶의 속도를 늦추고 점진적으로 성장하며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우리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아직도 우리는 건축이라는 일의 목적을 탐구하고 있다. 그래서 커뮤니티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이고,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지만, 실천에 옮길 때는 항상 민첩하게 행동한다. 그리고 우리의 프로젝트는 세상에 발자취를 남길 것이다."

Woman in white shirt and glasses reading from a book in a workspace

Melanie Cook은 커리어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때는 '느린 사고'로 접근하라고 제안합니다.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에 모 아니면 도처럼 극단적으로 방식으로 허둥대며 대응하지 말라는 것이죠. Cook은 "나에게 가장 적합한 길을 찾고 싶다면 커리어를 계획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실험할 시간도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Kate Lister는 회사가 사람들의 기술, 관심사, 강점을 더 잘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내는 날을 꿈꿉니다. "이때야말로 우리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이죠.

유연성을 가지고 업무의 미래에 접근하면 우리가 앞으로 맞닥뜨릴 일을 직면하고, 옳은 일을 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적응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유연한 미래는 역경을 마주했을 때 결의를 잃지 말 것을 요구할 것입니다. "낙관적인 점은 인간의 회복력은 엄청나게 강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적응하고, 적응하고, 또 적응할 수 있다"는 Melanie Cook의 말처럼 말이죠.

그리고 우리의 유연한 미래는 나 자신이 주도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업무 환경의 변화는 우리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게 열정이든, 사람이든, 우리가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경력상의 목표이든 말이죠. 우리는 각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고, 최종적인 결과가 일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Annie Auerbach의 말처럼 "유연한 업무 환경을 원하는 이유는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이니까요.